Buller’s drop

들주름버섯 갓 아래의 촘촘한 주름을 가까이서 본 사진.
사진은 포자가 빠져나가야 하는 갓주름 사이의 반복된 공기 통로를 보여 준다. 그러나 현미경 규모의 불러의 물방울, 포자 표면의 수막, 실제 발사 순간은 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Ak ccm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Artifact

불러의 물방울(Buller’s drop)은 버섯을 비롯한 담자균류의 포자가 갓주름에서 떨어져 나올 때 쓰는 미세한 물방울이다. 습한 공기에서 포자 밑동의 작은 돌기 주변으로 물이 응결해 둥근 방울이 자라고, 포자 표면에는 얇은 수막이 생긴다. 방울이 수막과 닿으면 두 물덩이는 하나로 합쳐진다.

합쳐진 뒤에는 전체 물 표면이 줄어든다. 그때 풀린 표면에너지가 포자와 물의 짧은 운동으로 바뀌고, 포자를 받치던 연결부가 끊어지며 포자가 갓주름 바깥쪽으로 튕겨 나간다. 약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포자가 수 마이크로초 동안 초속 약 1미터까지 가속될 수 있다는 측정이 이 사건의 급격함을 보여 준다.

Observation

발사는 멀리 보내기 위한 포물선 비행이 아니다. 포자는 먼저 갓주름 벽과 충돌하지 않을 만큼 짧게 수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기 항력은 곧 그 운동을 죽이고, 포자는 중력에 따라 주름 사이로 떨어진다. 종에 따라 발사 거리는 대략 0.1–0.5밀리미터 범위로 보고된다.

따라서 포자·물방울·갓주름의 치수는 따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9년 연구는 포자 크기, 물방울 크기, 주름 간격이 포자를 충돌 없이 내보내면서 주름을 촘촘히 배치하는 문제와 함께 조율되어 있음을 여러 야생 종 자료와 모델로 보였다.

Multiple Lenses

방아쇠는 물체가 아니라 경계의 소멸이었다

불러의 물방울에는 용수철이나 근육이 없다. 두 물 표면이 하나가 되며 사라지는 계면이 저장된 에너지를 내놓는다. 핵심 부품은 남는 부품이 아니라 없어지는 경계다.

발사와 낙하는 서로 다른 축을 맡았다

첫 운동은 주름 벽을 피하기 위한 수평 성분이고, 그다음 운반은 중력이 맡는 수직 낙하다. 같은 포자에 작용하지만 두 단계의 목적과 시간 규모는 다르다.

공기는 연료이자 브레이크였다

공기 중 수증기는 물방울을 키우는 재료를 공급한다. 발사 직후의 공기는 항력으로 수평 운동을 빠르게 멈춘다. 환경은 배경이 아니라 충전과 제동을 모두 담당한다.

촘촘한 주름은 작은 오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발사 거리가 너무 짧으면 포자가 벽에 붙고, 지나치게 긴 거리가 필요하면 주름 간격을 넓혀 포자 생산 면적을 잃는다. 미세한 물방울의 크기는 갓 전체의 포장 밀도와 연결된다.

Twist

이 발사 장치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발사 뒤 남지 않는다. 물방울은 포자를 밀고 난 뒤 수막과 합쳐져 더 이상 ‘불러의 물방울’이라는 독립된 형태가 아니다. 작동을 증명하는 핵심 부품이 작동과 동시에 사라진다.

포자는 에너지를 오래 저장한 탄환이라기보다, 습한 공기에서 잠깐 조립된 계면 장치의 승객에 가깝다. 행위자를 버섯 몸 하나로 닫으면 수증기·응결·표면장력·항력이라는 절반의 장치를 놓치게 된다.

Core Question

버섯 포자가 자기 표면에 물방울을 응결시키고 두 물덩이가 합쳐질 때 줄어드는 표면에너지를 발사 충격으로 바꾼다면, 발사 장치는 포자에 있는가 공기 중 수증기와 물방울이 만나는 순간에 있는가?

비는 사람의 빈자리를 그렸다

Random International의 Rain Room(2012)은 센서가 관람자의 위치를 읽고 그 주변의 낙수만 멈춘다. 불러의 물방울이 습한 공기를 발사 조건으로 삼는다면, 이 설치는 비가 내리지 않는 국소적 공간으로 몸의 위치를 드러낸다.

안개는 시선이 있을 때 무지개가 됐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Beauty(1993)는 스포트라이트와 미세한 물안개를 배치해 관람 위치에 따라 무지개가 생기게 한다. 포자 발사처럼 물은 고정된 조각이 아니라 환경과 관찰 조건이 잠깐 완성하는 사건이다.

멈춘 한 순간이 물방울의 왕관을 만들었다

해럴드 에저턴의 Milk Drop Coronet(1957)은 스트로보 사진으로 우유 방울의 충돌을 한 프레임에 고정했다. 불러의 물방울은 합쳐지며 표면을 줄이고, 에저턴의 방울은 충돌하며 왕관 모양의 새 표면을 펼친다는 점에서 반대 방향의 계면 변화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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