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draulic coupling of a leafless kauri stump

굴착된 두 참나무 뿌리가 맞닿아 하나의 굵은 연결 조직으로 융합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사진

진동식 쟁기로 굴착한 뒤 드러난 참나무의 자연 뿌리 접목. Wood Geek,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사진은 서로 다른 뿌리가 실제 조직으로 융합되는 형태를 보여 주지만, 본문의 뉴질랜드 카우리 그루터기나 그 안에서 낮과 밤에 따라 바뀌는 수액 방향은 보여 주지 않는다.

Artifact

2019년 뉴질랜드 와이타케레 산맥의 숲에서 연구자들은 이상한 카우리(Agathis australis) 그루터기를 발견했다. 줄기와 잎이 사라져 광합성을 할 수 없는데도 가장자리에는 살아 있는 유합조직이 자라고 있었고, 목질부와 체관부도 기능하고 있었다. 새싹을 내는 그루터기가 아니었다. 지상부만 보면 이미 죽었어야 할 나무의 일부가 지하 연결을 통해 생리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그루터기와 가까운 두 카우리의 수액 흐름, 줄기 수분 퍼텐셜과 환경 조건을 함께 측정했다. 그루터기의 흐름은 약했지만 이웃 나무와 정반대에 가까운 일주기 패턴을 보였다. 낮에 잎 달린 나무가 증산하며 물을 강하게 끌어올릴 때 그루터기의 수분 상태는 내려갔다. 밤에 이웃의 증산이 줄면 그루터기의 수분 퍼텐셜은 올라가고, 살아 있는 조직을 통과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웃 나무가 대기 변화에 반응하면 그루터기도 빠르고 반대 방향으로 반응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연결 경로는 같은 종 나무들의 뿌리가 자라다 맞닿아 목질부와 체관부를 잇는 자연 뿌리 접목이다. 이것은 흔히 ‘우드 와이드 웹’이라 불리는 균근 네트워크와 다르다. 곰팡이가 중개하는 가느다란 통로가 아니라 두 나무의 관다발 조직이 직접 이어진다. 물뿐 아니라 탄소와 무기양분, 미생물과 병원체도 이 물리적 접합부를 건널 수 있다.

Observation

낮 동안 잎 달린 이웃은 대기 쪽으로 물을 잃으며 뿌리와 줄기의 수분 퍼텐셜을 낮춘다. 연결된 그루터기의 뿌리계는 이웃이 이용할 수 있는 추가 흡수면이 될 수 있다. 밤에는 증산이 약해지고 압력 차가 바뀌어 흐름이 반전된다. 잎 없는 조직은 스스로 큰 증산 흐름을 만들지 못하지만, 이웃이 만든 낮과 밤의 압력 리듬에 들어가 살아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것을 나무의 이타적 구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는 그루터기 한 개와 이웃 나무를 집중 관찰한 사례이며, 접목의 순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직접 계산하지 않았다. 잎 달린 나무는 이미 확보된 그루터기의 뿌리계와 토양 영역을 이용할 수 있고, 그루터기는 물과 탄소를 받는다. 둘의 이해관계는 선물과 기생 가운데 하나로 고정되기보다 시간과 수분 조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연결은 위험도 공유한다. 미국 산림청 자료에서 참나무 시듦병 같은 병원체는 자연 뿌리 접목을 따라 감염된 나무에서 건강한 이웃으로 이동한다. 가뭄 때 물을 재분배하는 통로가 감염 때는 전파망이 된다. 연결성은 회복력의 반대말도, 회복력의 보증도 아니다. 같은 관이 부족한 자원과 손상을 함께 운반한다.

Multiple Lenses

식물생리학 — 잎이 없어도 수분 회로는 닫힐 수 있다

보통 수액 흐름은 뿌리에서 잎으로 향하는 한 나무의 수직 회로로 그려진다. 카우리 그루터기는 옆 나무와 연결되며 수평 회로를 만든다. 증산을 만드는 기관과 물을 흡수하는 뿌리가 서로 다른 몸에 놓여도 압력 구배는 하나의 흐름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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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 접목은 이웃을 배관으로 바꾼다

두 뿌리가 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마찰과 2차 생장이 껍질을 밀어내고 형성층이 이어져야 기능적 접목이 된다. 그 뒤에는 어느 쪽 뿌리에서 들어온 물인지 구분하지 않는 공동 관다발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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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 — 협력과 경쟁은 같은 연결에서 일어난다

그루터기의 뿌리계는 이웃의 흡수 범위를 넓힐 수 있고, 이웃은 그루터기의 살아 있는 조직을 유지한다. 그러나 물이 부족할 때 어느 쪽이 공급자가 되는지, 연결 유지 비용이 얼마인지는 달라진다. 개체 간 관계는 고정된 덕목보다 유량과 압력의 순간적 방향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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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병리학 — 생명선은 감염 경로이기도 하다

관다발이 이어지면 물과 탄소만이 아니라 병원체도 이동할 수 있다. 참나무 시듦병을 막기 위해 감염 구역 둘레의 뿌리 접목을 절단하는 관리법은 숲의 숨은 연결을 역으로 드러낸다. 네트워크를 보존할지 끊을지는 무엇이 흐르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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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st

그루터기는 이웃이 남는 자원을 보내 줄 때만 수동적으로 연명한 것이 아니다. 낮에는 잎 달린 나무가 그루터기의 뿌리 영역을 이용하고, 밤에는 그루터기의 살아 있는 조직 쪽으로 흐름이 돌아왔다. 공급자와 수혜자의 자리는 하루 안에서도 뒤집혔다.

더 큰 반전은 ‘죽은 나무’의 경계다. 나무 한 그루를 줄기와 수관으로 정의하면 이 그루터기는 죽었다. 그러나 물과 탄소가 이동하는 기능적 회로로 정의하면, 지상부가 사라진 뒤에도 이웃과 묶인 부분 시스템으로 살아 있다. 죽음은 모든 조직의 정지라기보다 연결망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사건에 가까워진다.

Core Question

잎과 줄기를 잃은 그루터기가 이웃 나무의 낮과 밤에 맞춰 물을 주고받으며 살아 있다면, 한 나무의 생존은 자기 몸에 있을까 연결망이 끊기지 않는 데 있을까?

균근 네트워크는 나무 뿌리와 곰팡이 균사가 결합해 토양의 여러 식물 사이에 물질 이동 가능성을 만든다. 자연 뿌리 접목은 제3의 생물 없이 두 나무의 관다발이 직접 융합된다. 둘 다 지하 연결망이지만 중개자, 선택성, 이동 가능한 물질과 감염 위험이 다르다.

판도(Pando) 같은 사시나무 클론은 수많은 줄기가 하나의 유전적 개체와 공통 뿌리계에서 돋는다. 카우리 사례는 처음부터 하나였던 몸이 아니라 별개의 나무들이 성장 중에 접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는 분기된 한 개체이고, 다른 하나는 뒤늦게 경계가 흐려진 이웃들이다.

너스 로그는 죽은 나무가 썩으며 어린 식물에 습기와 양분, 발아 표면을 제공하는 구조다. 그 기능은 죽은 재료의 분해에서 나온다. 살아 있는 그루터기는 분해되는 기반만이 아니라 이웃의 수압 변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관다발 회로다.

샘 반 아켄의 Tree of 40 Fruit는 서로 다른 핵과류 품종의 가지를 한 대목에 사람이 접붙여 하나의 수관에서 여러 꽃과 열매를 만든다. 작품은 여러 유전적 가지를 지상에서 한 몸처럼 보이게 한다. 자연 뿌리 접목은 반대로 지상에서는 별개의 나무로 남아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 생리적 몸을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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