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컵에서 나온 금속 구슬 사슬이 컵 위로 아치를 만든 뒤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
정지 사진은 사슬이 컵 가장자리보다 높이 솟은 형태를 보여 주지만, 어느 구슬이 바닥과 충돌하는지, 시작 순간의 가속, 흐름 속도와 사슬을 미리 쌓은 방식은 보여 주지 않는다. 이 메커니즘은 함께 제공한 슬로모션 자료에서 더 잘 드러난다. Chain fountain 01 · photograph Stephan Sprinz, 2 February 2024 · 2799×4198 · CC BY 4.0 · Source

Artifact

긴 금속 구슬 사슬을 컵이나 비커 안에 느슨하게 쌓고 한쪽 끝을 가장자리 밖으로 끌어 바닥을 향해 놓는다. 충분한 길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슬은 계속 빠져나온다. 여기까지는 사이펀처럼 보인다. 이상한 장면은 그다음이다. 사슬은 컵 가장자리를 스치며 곧바로 내려가지 않고, 먼저 컵 위로 솟아 아치를 만든 뒤 떨어진다. 이 현상은 chain fountain, self-siphoning beads, 또는 시연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을 따라 Mould effect라고 불린다.

바닥까지 떨어지는 사슬은 중력 위치에너지를 잃으며 움직임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컵 안에 멈춰 있던 다음 구슬이 어떻게 짧은 거리 안에서 흐름 속도에 합류하는지, 왜 궤적이 가장자리보다 높아지는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Observation

당겨지는 사슬과 출발하는 사슬

아래로 떨어지는 부분이 나머지를 그냥 끌어내는 것 아닐까?

떨어지는 구간의 장력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정지한 구슬 하나를 집어 흐름 속도까지 올리려면 그 구슬의 운동량이 바뀌어야 한다. 사슬이 완전히 유연한 실처럼 한 점에서 방향만 바꾼다고 가정하면, 컵 위로 분수를 세울 만큼의 위쪽 운동량이 어디서 오는지가 남는다.

Biggins와 Warner는 사슬의 마디가 바닥에서 들릴 때 한쪽 끝이 장력으로 올라가고 다른 쪽이 아래의 구슬이나 용기를 누르면서, 받침이 사슬에 위쪽 반작용을 돌려준다는 모델을 제안했다. 이 anomalous reaction은 컵을 단순한 보관함이 아니라 사슬을 출발시키는 작동부로 바꾼다.

굽히기 어려운 마디

구슬 사슬은 완전히 유연한 선이 아니다. 짧은 막대나 구슬 사이의 연결은 일정 각도 이상 접히지 않는다. 놓여 있던 한 마디의 끝을 갑자기 들어 올리면, 인접한 부분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거나 아래를 누를 수 있다. 이 제한은 접촉 힘을 위쪽 운동으로 바꾸는 한 경로가 된다.

그렇다고 모든 chain fountain이 같은 단단한 마디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Flekkøy, Moura, Måløy의 실험과 시뮬레이션에서는 이 ‘킥오프’만으로 분수 높이를 재현하지 못했다. 거칠고 울퉁불퉁하게 쌓인 사슬의 충돌은 매우 유연한 사슬에도 위쪽 운동량을 줄 수 있었다. 용기의 모양, 쌓임의 밀도, 마디의 길이와 굽힘 제한은 서로 대체되거나 더해질 수 있다.

컵은 수동적인 경계가 아니다

같은 사슬이면 어느 컵에서나 같은 높이로 솟을까?

아니다. 사슬을 가지런히 감았는지 무작위로 쌓았는지, 바닥이 평평한지, 사슬과 컵의 마찰이 어떤지에 따라 시작과 정상 흐름이 달라진다. 사슬이 컵 가장자리에 부딪히는 것만으로 분수가 생긴다고 보기도 어렵다. 핵심 접촉은 가장자리 이전, 아직 정지한 사슬이 흐름에 편입되는 pickup zone에 분포한다.

공간을 세 구간으로 나누면 현상이 선명해진다. 컵 안의 pickup zone은 정지한 사슬을 가속한다. 컵 위의 fountain arch는 위로 받은 운동량과 장력, 중력이 궤적을 굽힌다. 컵 밖의 falling leg는 위치에너지를 방출해 전체 흐름을 유지한다. 어느 한 구간도 혼자 분수를 만들지 않는다.

설명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Yokoyama는 위쪽 킥이 필수라는 해석을 비판하고, 에너지를 보존하는 이동 사슬의 동역학과 옆 방향 운동만으로도 중요한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연구도 완전한 물리 설명이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적는다. 따라서 이 장면을 “컵 바닥이 사슬을 걷어찬다”는 한 문장으로 끝내면 안 된다.

확실한 것은 떨어지는 구간의 중력이 에너지원이라는 점, 사슬이 정지 상태에서 이동 상태로 바뀌는 곳에서 운동량 교환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사슬·쌓임·용기의 구조가 분수 높이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논쟁은 그 교환을 어떤 접촉과 기하가 얼마나 나누어 맡는지에 있다.

Twist

처음에는 아래로 떨어지는 사슬이 위의 사슬을 빨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수의 가장 뜻밖의 부분은 낙하가 아니라 출발이다. 멈춰 있던 마디가 흐름 속도에 합류할 때 컵 바닥과 이웃 마디는 수동적인 배경이 아니라 운동량을 주고받는 장치가 된다.

에너지는 주로 떨어지는 구간에서 나오지만, 운동의 모양은 컵 안의 접촉에서 결정된다. 원인 하나가 한 장소에 있는 대신, 에너지 공급·운동량 전환·궤적 형성이 서로 다른 구간에 분산된다.

Core Question

떨어지는 사슬이 아래쪽 중력에 끌리면서도 컵의 가장자리보다 먼저 높이 솟고, 그 높이가 사슬의 굽힘 제한·쌓인 방식·용기와의 충돌에 달려 있다면, 분수의 힘은 떨어지는 부분에 있는가 아니면 정지한 사슬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접촉 장면에 있는가?

《3 Standard Stoppages》 — Marcel Duchamp, 1913–14

공통점

뒤샹은 1미터 길이의 실 세 가닥을 떨어뜨려 중력과 우연이 만든 곡선을 남기고, 그 윤곽을 나무 자로 옮겼다. 곧고 표준화된 길이가 유연한 선의 낙하와 받침면의 접촉을 통과하며 서로 다른 곡선이 된다는 점에서 chain fountain과 같은 질문을 연다.

결정적 차이

《3 Standard Stoppages》는 떨어진 뒤 멈춘 실의 우연한 윤곽을 고정한다. Chain fountain은 선이 계속 공급되고 빠져나가는 정상 흐름이며, 이미 놓인 사슬의 접촉이 다음 마디의 운동을 만든다. 하나는 낙하가 남긴 세 개의 정지 곡선이고, 다른 하나는 접촉과 낙하가 유지하는 하나의 이동 곡선이다.

질문 강화

유연한 선의 형태를 중력의 결과라고 부를 때, 그 선을 받치고 출발시키는 표면의 힘은 어디까지 원인의 일부로 세어야 할까?

Further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