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군대개미가 서로의 다리와 몸을 붙잡아 공중에 매달린 살아 있는 구조를 만든 모습
사진은 개미의 몸들이 서로 연결되어 구조가 되는 순간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정지 화면만으로는 개미들이 지나는 교통량, 다리의 이동 방향, 구조에 남은 일꾼과 먹이를 나르는 일꾼 사이의 비용 교환을 알 수 없다. 핵심 증거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다리의 위치와 크기다. Ant bridge · Eciton sp. · Geoff Gallice, Costa Rica, 17 October 2011 · 3218×4827 · CC BY 2.0 · Source

Artifact

중남미 숲에서 사냥하는 군대개미 Eciton hamatum의 행렬은 낙엽, 가지와 갈라진 지면을 가로지른다. 길이 꺾이거나 틈이 생기면 일부 일꾼이 멈춰 서로의 발톱과 몸을 붙잡는다. 다른 개미들은 그 몸 위를 걸어간다. 재료를 운반해 다리를 짓는 대신, 통행자 일부가 잠시 기반시설이 된다.

이 장면은 희생적인 협동의 정지 사진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2015년 Panama Barro Colorado Island의 현장실험은 다리가 완성된 물체가 아니라 계속 위치를 바꾸는 과정임을 보여 주었다. 연구진이 개미의 실제 사냥길에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놓자, 다리는 가장 좁은 지점에서 시작해 점차 더 넓은 틈 쪽으로 이동하며 행렬의 우회 거리를 줄였다.

Observation

다리는 틈 위에 곧바로 완성되지 않는다

개미들은 미래의 최적 위치를 측량한 뒤 한꺼번에 모이지 않는다. 행렬이 원래 진행 방향에서 꺾이는 지점에 개체들이 붙기 시작하고, 뒤따르는 개미들이 구조 위를 지나면서 더 많은 개체가 합류하거나 빠져나온다. 그 결과 다리는 길어지고 넓어지며 위치도 달라진다.

연구진은 12°, 20°, 40°, 60°로 벌어진 V자형 틈에서 이 움직임을 관찰했다. 틈의 기하가 완만하면 적은 개미로 큰 우회 거리를 줄일 수 있고, 각도가 커지면 더 긴 다리가 필요하다. 구조는 지형만 복사하지 않는다. 그 위를 지나는 흐름과 함께 지형을 다시 계산한다.

짧아진 길에는 몸의 비용이 숨어 있다

다리가 앞으로 이동할수록 사냥 행렬은 더 짧은 경로를 얻는다. 수천 번의 왕복에서 몇 센티미터씩 줄어든 거리는 큰 이익이 된다. 하지만 다리를 길게 만들려면 더 많은 일꾼이 구조에 고정되어야 한다. 그 개미들은 그동안 먹이를 찾거나 나르지 못한다.

따라서 가장 짧은 길이 언제나 가장 좋은 길은 아니다. 지름길의 이익이 커질수록 구조에 묶이는 노동력도 증가한다. 논문의 모델은 이동 거리 절감과 사냥 개체 손실을 함께 놓았고, 최대 채집률을 내는 예측 위치가 실제 다리 이동과 질적으로 맞았다. 다리는 거리의 최소값이 아니라 행렬 전체의 처리량이 최대가 되는 절충점을 향한다.

어느 개미도 전체 비용을 알지 못한다

개별 개미는 틈의 전체 폭, 다리에 들어간 총 개체 수, 먼 쪽의 먹이량을 볼 수 없다. 주변에 붙어 있는 이웃과 자기 몸 위를 지나는 개미의 접촉 같은 국소 정보만 가진다. 그럼에도 합류와 이탈이 반복되면서 집단 수준의 비용–편익 균형이 나타난다.

“집단이 계산한다”는 말은 중앙 지휘자가 숨어 있다는 뜻이 아니다. 계산 결과가 어느 머릿속에도 완성된 표로 존재하지 않고, 개체가 구조로 들어가거나 다시 행렬로 돌아오는 분산된 전환 속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답은 회의 뒤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리의 모양으로 잠시 드러난다.

구조와 사용자는 같은 재고를 나눠 쓴다

사람의 다리는 일단 완성되면 차량과 보행자를 구성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군대개미의 다리는 다르다. 더 튼튼하고 짧은 통로를 만들수록 그 위를 걸을 수 있는 개미의 수가 줄어든다. 기반시설과 운송 인력이 동일한 개체 풀을 놓고 경쟁한다.

그래서 교통량이 바뀌면 적절한 구조도 달라진다. 행렬이 충분히 크면 몇 마리를 다리에 묶어 두는 비용이 작고, 흐름이 약해지면 같은 다리가 과잉 투자가 된다. 이 기반시설은 유지보수되는 물체가 아니라 사용량에 맞춰 구성원이 계속 직무를 바꾸는 상태다.

Twist

군대개미 다리의 반전은 살아 있는 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더 깊은 반전은 좋은 다리가 가장 짧은 길을 만드는 다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길을 더 줄이는 마지막 몇 센티미터가 지나치게 많은 일꾼을 구조물로 바꾼다면, 행렬 전체는 오히려 느려진다.

우리는 기반시설을 흐름을 돕는 고정 자산으로 생각한다. 여기서는 흐름과 기반시설이 같은 몸을 공유한다. 설계란 완성된 형태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지금 몇 명이 길이 되고 몇 명이 길 위를 움직여야 하는지 계속 다시 정하는 일일 수 있다.

Core Question

같은 개미들이 먹이를 나르는 교통량이면서 그 교통을 줄이는 다리의 재료라면, 좋은 기반시설은 이동 거리를 가장 짧게 만드는 구조일까 아니면 구조가 되느라 이동하지 못하는 몸의 비용까지 포함해 흐름을 가장 크게 만드는 임시 배치일까?

《Tilted Arc》 — Richard Serra, 1981

공통점

Serra의 36.5미터 길이 강철 곡면은 New York Federal Plaza를 가로질러 설치되어 보행자의 기존 동선을 바꾸었다. 작품과 군대개미 다리 모두 공간 안의 흐름을 배경으로 두지 않고, 경로 자체를 형태의 일부로 만든다.

결정적 차이

《Tilted Arc》는 고정된 벽이 사람을 우회시켜 자신의 위치를 의식하게 했다.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반발 끝에 1989년 철거되었고, Serra는 장소에서 옮기면 작품이 파괴된다고 보았다. 군대개미 다리는 반대로 교통이 구조의 위치를 계속 바꾸며 우회를 줄인다. 하나는 구조가 흐름을 재편하고, 다른 하나는 흐름이 구조를 재편한다.

질문 강화

공간에 맞춘 구조의 정체성은 한 장소에 고정된 형태에 있을까,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 자리를 바꾸는 규칙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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