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nail (trunnel) · 물을 먹고 팽창해 목선의 판재와 골조를 더 세게 붙잡는 나무못

1684년 프랑스 선박 La Belle의 선체에서 나온 길쭉한 나무못 treenail이 박물관에 전시된 모습
선박 구조에서 분리된 길쭉한 나무못 하나가 전시대 위에 놓여 있다. 금속 머리나 나사산 없이, 목재 자체가 판재와 골조를 관통해 붙잡던 부품이다. Yamaplos · 2014-12-19 · Source · CC BY-SA 4.0 · 3,488×2,616 · 원래 선체 안에서의 위치, 구멍에 박는 과정, 끝에 쐐기를 넣는 방식, 물을 흡수하며 지름과 압력이 변하는 시간축, 판재 사이의 틈과 별도의 caulking은 사진에 보이지 않는다.

Artifact

Treenail은 이름 그대로 “tree nail”, 나무로 만든 큰 못 또는 장부촉이다. 조선공은 선체의 외판과 그 안쪽 골조에 구멍을 뚫고, 잘 건조해 다듬은 treenail을 망치로 박아 두 목재를 관통시켰다. 끝을 벌리도록 작은 쐐기를 박거나 더 작은 잠금못을 가로질러 넣는 방식도 쓰였다. Chatham Historic Dockyard의 소장품 설명처럼 이 부품의 일은 선체 목재를 함께 붙잡고 외판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금속못과 달리 treenail은 주변 구조와 같은 계열의 재료다. 물에 뜬 목선은 젖고 마르며 치수가 달라지는데, 나무못도 그 변화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잘 건조한 treenail이 수분을 흡수하면 목재 세포벽이 부풀어 지름이 커지고, 이미 빽빽하게 박힌 구멍 안에서 접촉 압력과 마찰을 높인다. 현대 복원선 Grayhound의 조선 기록과 시연은 이 전통 공정을 실제 외판 고정에 다시 사용한 사례를 보여 준다.

다만 treenail 하나가 판재 사이의 모든 틈을 봉하는 것은 아니다. 목선은 판재 이음에 섬유와 피치 등을 밀어 넣는 caulking을 별도로 사용했다. 나무못의 팽창은 자신의 구멍과 체결부를 조이고 외판을 골조에 붙드는 쪽에 가깝다. 물은 선체 전체의 접착제가 아니라, 이미 설계된 나무 결합을 더 팽팽하게 만드는 환경 조건이다.

Observation

Hero는 1684년 프랑스 선박 La Belle에서 나온 실제 treenail이다. 지금은 선체에서 빠져나와 마른 박물관 유물로 놓여 있어, 못 하나의 길이와 목재 표면은 볼 수 있지만 그것이 통과했던 외판과 골조는 사라졌다. 관람객이 만질 수 있는 이 원품 대신 복원 선체에는 탄소섬유 막대가 사용되었다.

이 분리는 treenail의 역설을 선명하게 한다. 눈앞의 물체는 독립된 나무막대처럼 보이지만, 작동할 때의 성질은 혼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맞는 지름의 구멍, 주변 판재의 수분 상태, 목재의 결 방향, 끝의 쐐기와 선체가 물에 머무는 시간이 함께 있어야 “못”이 된다.

사진 한 장으로는 마른 상태와 젖은 상태의 직경 차이도, 구멍 벽에 생기는 압력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물을 지나치게 머금거나 다른 수종을 잘못 조합하면 부패, 갈라짐 또는 수분 이동의 통로가 될 위험도 보이지 않는다. 환경이 결합에 참여한다는 말은 환경이 언제나 결합을 개선한다는 뜻이 아니다.

Multiple Lenses

흡습 팽창의 렌즈

나무는 수분을 단순히 표면에 묻히는 재료가 아니다. 세포벽이 수분을 받아 치수가 변한다. treenail은 이 보통의 재료 변화를 구멍 속에서 접촉 압력으로 바꾼다.

같은 재료가 함께 움직이는 렌즈

금속못은 주변 목재와 다른 속도로 팽창하고 부식한다. 나무못은 선체와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젖고 마르는 변화의 계열을 공유한다. 결합부가 고정된 부품 하나보다 함께 움직이는 재료들의 조합이 된다.

보이지 않는 체결부의 렌즈

완성된 선체에서는 treenail의 대부분이 판재와 골조 안에 묻힌다. 밖에서 보이는 작은 끝면은 내부를 관통하는 긴 결합의 표지일 뿐이다. 힘은 표면의 점이 아니라 목재 두께를 가로지르는 마찰 면에 분산된다.

진수 이후의 조립 렌즈

조선소에서 망치질이 끝나도 결합 상태는 끝나지 않는다. 배가 물에 들어가고 수분이 이동하면서 못과 구멍의 관계가 다시 바뀐다. 진수는 완성품을 시험하는 순간인 동시에 재료가 마지막 치수를 얻는 공정이 된다.

유지보수의 렌즈

팽창은 자동 잠금처럼 보이지만 영구적인 보증은 아니다. 수종, 건조도, 결 방향, 쐐기, 통풍과 부패가 장기 성능을 바꾼다. 수동적인 자기조정은 관리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다.

Twist

물을 막아야 하는 배에 물을 먹고 작동하는 부품을 넣는다는 것은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treenail은 물을 선체 밖에 완전히 배제한 뒤 작동하는 장치가 아니다. 물이 재료 안으로 조금 이동할 것을 전제로, 그 이동을 지름의 증가와 마찰의 증가로 번역한다.

따라서 바닷물은 한 역할만 갖지 않는다. 판재 틈으로 지나가면 누수이고, 목재를 오래 젖게 해 산소와 생물학적 조건이 맞으면 부패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잘 설계된 treenail 안에서는 팽창을 일으켜 체결부를 더 조인다. 같은 물이 결함의 원인이자 결합을 완성하는 입력이 된다.

핵심은 “나무못은 물속에서 저절로 방수된다”가 아니다. caulking, 외판 맞춤, 골조와 쐐기가 먼저 있어야 한다. treenail의 흡습 팽창은 느슨한 설계를 구해 주는 마법이 아니라, 환경 변화까지 포함해 치수를 정한 결합 방식이다. 완성은 조선소에서 멈춘 상태가 아니라 물과 구조가 만나 안정된 관계를 얻는 과정이다.

Core Question

배를 물에 띄우자 나무못이 물을 먹고 팽창해 판재와 골조를 더 세게 붙잡는다면, 바닷물은 선체를 벌리는 누수의 원인일까 결합을 완성하는 마지막 공정일까?

Simon Starling, Shedboatshed (Mobile Architecture No. 2) (2005)

공통점: Starling은 라인강가의 낡은 나무 헛간을 해체해 배로 만들고, 남은 부재를 싣고 강을 내려간 뒤 미술관에서 다시 헛간으로 조립했다. 나무 구조의 정체가 고정된 형식보다 해체·이동·재결합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treenail과 만난다.

결정적 차이: Shedboatshed은 사람이 부재의 배열을 완전히 바꾸어 헛간과 배 사이를 왕복한다. treenail은 형식을 바꾸지 않은 채 물이 목재 내부로 이동하면서 같은 결합의 압력만 바꾼다.

질문을 선명하게 하는 점: 하나는 구조가 물을 건너기 위해 다른 구조로 변하고, 다른 하나는 물을 만난 뒤에야 원래 구조의 체결이 더 강해진다. 조립의 마지막 행위자는 도구를 든 사람일까, 사용 환경에 들어간 재료일까? Tate

Contrast Case — 금속 스파이크와 볼트

금속 스파이크와 볼트는 젖은 뒤 지름이 커져 나무 구멍을 조이는 것을 핵심 원리로 삼지 않는다. 높은 강도와 규격화된 형상으로 체결하지만, 목재와 다른 수분·열 변화와 부식 거동을 가진다. treenail은 금속보다 항상 우월한 대안이 아니라, 주변 목재와 함께 변하는 성질을 결합의 일부로 쓴 다른 선택이다.

Further Reading

  1. Chatham Historic Dockyard Trust, “Treenail” — 선체 목재와 외판을 고정하던 둥근 나무못의 용도와 실제 소장품을 확인할 수 있다.
  2. North Carolina Queen Anne’s Revenge Conservation Lab, “Treenails” — 철제 볼트 대신 쓰인 큰 나무 dowel과 인접 선체 부재를 잇는 기능을 설명한다.
  3. Pierre-Yves Manguin, “The assembly of hulls in Southeast Asian shipbuilding traditions: from lashings to treenails” — 동남아시아 선박에서 봉합과 결박이 treenail 및 잠금 쐐기로 이행한 고고학·민족지 자료를 정리한다.
  4. Grayhound build, “Treenails are used to fasten a hull plank” — 잘 건조한 treenail을 실제 외판 구멍에 박고, 수분을 흡수한 뒤 팽창해 자리를 붙드는 전통 공정을 보여 준다.
  5. Wikimedia Commons, La Belle ship treenail — Hero의 원본, 1684년 선박 유물이라는 설명, 촬영자·해상도와 CC BY-SA 4.0 권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