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n-and-fusee · 약해지는 태엽에 맞춰 지렛대 길이를 바꾸는 사슬과 원뿔

뒷판을 연 기계식 시계 안에서 나선 홈이 있는 원뿔형 퓨지와 그 주위를 감은 가는 사슬이 보이는 사진
열린 시계 무브먼트 중앙의 계단진 원뿔 둘레를 가는 사슬이 감고 있다. 사슬은 원통형 태엽통과 퓨지를 이어, 두 부품의 회전을 톱니바퀴 열로 전달한다. Timwether · 2008 · Source · CC BY-SA 3.0 · 2,372×2,988 · 정지 사진에는 다른 감김 상태에서 사슬이 이동하는 과정, 태엽통 안의 태엽과 순간 토크, 퓨지 곡면의 계산, 시간 오차, 감는 동안 동력을 잇는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Artifact

기계식 시계의 태엽은 연료통처럼 일정한 힘을 내지 않는다. 단단히 감겼을 때는 큰 토크를 내고, 풀릴수록 힘이 약해진다. 이 변화가 그대로 기어열과 탈진기로 전달되면 시계의 진동과 보행률도 동력 잔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체인 퓨지(chain-and-fusee)는 태엽을 더 일정하게 만들지 않는다. 대신 태엽통과 기어열 사이에 나선 홈이 파인 원뿔과 가는 사슬을 둔다. 완전히 감긴 강한 태엽은 퓨지의 가는 끝, 즉 짧은 반지름을 당긴다. 태엽이 풀리며 약해질수록 사슬은 퓨지의 넓은 쪽으로 이동해 더 긴 반지름을 당긴다.

토크는 힘과 지렛대 길이의 곱이다. 당기는 힘이 줄어드는 동안 반지름이 커지면 두 변화가 서로 보상할 수 있다. 퓨지는 단순한 원뿔 장식이 아니라 태엽의 토크 곡선을 반대 방향의 지렛대 곡선으로 번역한 부품이다.

Observation

Hero 사진에서 퓨지는 작은 계단식 탑처럼 보인다. 홈을 따라 감긴 사슬은 같은 축을 여러 높이와 반지름에서 돈다. 이 장면의 핵심은 사슬이 동력을 전달한다는 사실보다, 전달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사슬은 태엽통에서 풀리는 만큼 퓨지에 감기거나, 퓨지에서 풀리는 만큼 태엽통에 감긴다. 두 회전체 사이에서 사슬의 길이는 거의 그대로지만, 힘이 작용하는 반지름은 계속 달라진다. 변하지 않는 연결이 변화하는 지렛대를 만든다.

그러나 사진 한 장은 가장 중요한 비교를 직접 보여 주지 않는다. 같은 시계가 완전히 감긴 때와 거의 풀린 때의 사슬 위치를 나란히 보아야 반지름의 이동이 선명해진다. 태엽통 안쪽의 태엽, 각 상태의 토크와 실제 보행률도 외관만으로는 읽을 수 없다.

Multiple Lenses

반지름 구배의 렌즈

퓨지의 좁은 끝과 넓은 밑면은 단순한 크기 차이가 아니다. 태엽의 힘이 강할 때는 짧은 지렛대, 약할 때는 긴 지렛대를 배정하는 공간적 순서다.

결합된 표면의 렌즈

사슬은 한쪽에서 풀리는 동시에 다른 쪽에 감긴다. 태엽통과 퓨지는 따로 회전하지만, 사슬 하나가 두 표면의 감김 상태를 한 쌍으로 묶는다.

숨은 곡선의 렌즈

이상적인 퓨지의 옆면은 아무 원뿔이나 될 수 없다. 태엽이 풀리며 토크가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맞춰 필요한 반지름을 배치해야 한다. 옆모습은 힘의 변화를 공간에 새긴 그래프다.

시간 보정의 렌즈

퓨지는 시간을 직접 세지 않는다. 시간이 일정하게 세어지도록, 시간 장치에 들어가는 힘의 편차를 먼저 줄인다. 측정의 정확성이 측정기 앞단의 변환 장치에 달려 있다.

경계 상태의 렌즈

완전히 감긴 직후와 거의 풀리기 직전에는 태엽 토크가 급격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변할 수 있다. 정밀한 장치는 이 양끝을 그대로 쓰지 않고 정지 장치나 유효 동력 범위로 잘라낸다.

Twist

체인 퓨지는 약해지는 태엽을 결함으로 제거하지 않는다. 태엽은 끝까지 약해진다. 장치는 그 감소를 읽을 수 있는 위치 변화로 바꾼 뒤, 반지름의 증가로 상쇄한다.

그래서 일정함은 부품 하나의 불변성에 있지 않다. 힘은 줄고, 사슬의 위치는 이동하고, 지렛대는 길어진다. 여러 값이 계속 변하지만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어열이 받는 결과만 비교적 일정해진다.

이 점은 ‘정확한 장치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직관을 뒤집는다. 체인 퓨지의 정밀함은 변화를 멈추는 데서 오지 않고, 한 변화에 맞춰 다른 변화를 정확히 배치하는 데서 온다. 안정은 정지가 아니라 조율된 불안정의 산물이다.

Core Question

태엽이 풀리며 힘을 잃을수록 사슬이 더 넓은 원뿔 둘레를 당겨 같은 힘을 내게 한다면, 시계의 일정함은 변하지 않는 동력에서 올까 동력의 변화를 반대로 바꾸는 기하에서 올까?

Man Ray, Indestructible Object (or Object to Be Destroyed) (1964; 1923년 원작의 복제)

공통점: Man Ray의 작품도 태엽이 주기 운동을 만드는 메트로놈을 사용한다. 두 대상 모두 감긴 스프링의 에너지를 반복되는 시간으로 바꾸고, 작은 기계의 규칙성이 더 큰 의미를 만든다.

결정적 차이: 체인 퓨지는 태엽의 감소를 가변 지렛대로 감춰 보행률을 일정하게 하려 한다. Man Ray는 메트로놈의 반복 운동 위에 눈 사진과 개인적 기억을 붙여, 규칙적 박동을 집착과 파괴 가능성이 드러나는 장면으로 바꾼다.

질문을 선명하게 하는 점: 같은 스프링 구동의 반복이 한쪽에서는 힘의 편차를 지우고 다른 쪽에서는 감정의 편차를 증폭한다면, 기계의 일정함은 중립적인 성질일까 무엇을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프레임일까? MoMA

Contrast Case — Remontoire

Remontoire는 큰 태엽의 힘을 원뿔 반지름으로 연속 보정하는 대신, 탈진기 가까이의 작은 보조 태엽이나 추를 짧은 간격으로 다시 감는다. 체인 퓨지가 공간적으로 지렛대 길이를 바꿔 감소 곡선을 상쇄한다면, remontoire는 에너지를 작은 시간 묶음으로 나눠 반복적으로 새로 공급한다. 같은 일정한 힘의 문제를 하나는 기하로, 다른 하나는 주기적 재충전으로 푼다.

Further Reading

  1. A. Lange & Söhne, “The fusée-and-chain transmission” — 태엽 토크의 감소, 원뿔 반지름과 지렛대 원리, 감는 동안의 동력 유지와 양끝 정지 장치를 설명한다.
  2. Horological Society of New York, “The Evolution of the Chain-and-Fusee Mechanism in the Quest for Constant Force” — 15세기 스프링 시계가 낳은 일정한 힘의 문제와 17세기 체인 퓨지의 역사적 역할을 개관한다.
  3. British Museum, watch H_1958-1201-1645 — 퓨지, 레버 탈진기와 보정 밸런스를 갖춘 실제 시계 무브먼트의 소장품 기록이다.
  4. British Museum, watch H_1958-1201-1048 — 6회전 퓨지와 Harrison식 maintaining power를 갖춘 무브먼트의 세부 기록이다.
  5. Wikimedia Commons, “Fusee clock works open” — Hero 사진의 원본, 촬영자·해상도와 CC BY-SA 3.0 권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