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rning cuttlefish dual-lateral display — 수컷이 암컷과 경쟁 수컷에게 몸의 서로 다른 측면을 동시에 보여 주는 구애 신호

해저의 모래와 해조류 사이를 헤엄치는 갈색과 흰색 얼룩무늬의 mourning cuttlefish
납작한 몸 가장자리의 지느러미가 물결치고, 등 전체에는 모래와 해조류를 닮은 갈색·흰색 반점이 퍼져 있다. 눈 아래의 푸른 기운과 피부의 빠른 무늬 변화 때문에 ‘mourning’이라는 영어 이름이 붙었다. Mourning cuttlefish (Sepia plangon) · Sydney, Australia · 2013 · Sylke Rohrlach · Source · CC BY-SA 2.0 · 사진은 실제 종과 평상시 얼룩무늬를 보여 주지만, 암컷과 경쟁 수컷 사이에서 몸 양쪽에 서로 다른 무늬를 띄우는 순간은 아니다.

Artifact

호주 동부 연안에 사는 mourning cuttlefish(Sepia plangon) 수컷은 암컷에게 구애할 때 몸을 옆으로 세우고 밝고 어두운 줄무늬를 맥동시킨다. 그런데 암컷 곁에 다른 수컷이 있으면 구애 자체가 경쟁자를 불러들이는 표지가 된다. 한 메시지의 수신자가 둘이고, 둘이 그 메시지에 바라는 반응은 정반대다.

일부 수컷은 이 문제를 몸의 가운데에서 나눈다. 암컷을 향한 측면에는 수컷 특유의 구애 줄무늬를 띄우고, 경쟁 수컷을 향한 반대 측면에는 암컷과 닮은 얼룩무늬를 만든다. 2012년 현장·수조 관찰에서 이 이중 측면 표시는 수컷 한 마리와 암컷 한 마리, 경쟁 수컷 한 마리가 있는 상황에서 관찰됐으며 그런 삼각 구도의 39%에서 나타났다. 더 많은 개체가 있거나 시선 배치가 달라지면 속임수가 쉽게 들킬 수 있어 쓰지 않았다.

이 변화는 페인트처럼 피부 위에 남지 않는다. 색소포(chromatophore)의 작은 색소 주머니를 방사형 근육이 펼치고 접으며, 반사세포와 흰색세포가 그 아래에서 빛을 되돌린다. 신경이 직접 제어하므로 무늬를 빠르게 바꾸고 한쪽에만 국한할 수 있다. 피부는 보호막인 동시에 방향을 가진 표시판이다.

Observation

몸의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다른 문장이 된다

같은 순간의 한 개체를 정면에서 한 장의 이미지로 읽으면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장면에서 각 수신자는 몸의 한쪽만 본다. 구애와 위장이 시간 순서로 번갈아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동시에 작동한다.

속임수는 무늬보다 배치를 읽는다

연구자들은 이 표시가 모든 군집에서 무차별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암컷 하나와 경쟁자 하나 사이에 수컷이 놓였을 때처럼, 각 측면의 관객을 관리할 수 있을 때 주로 나타났다. 기만의 능력은 암컷 무늬를 복사하는 데만 있지 않고 누가 어느 쪽을 보는지 판단하는 데 있다.

피부는 고정된 정체표가 아니다

2020년 연구는 이 종에서 18개의 몸 무늬와 57개의 구성 요소를 구분했고, 성공한 수컷의 구애가 특정 무늬들의 순서와 반복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수컷 무늬’와 ‘암컷 무늬’는 영구적인 표지라기보다 상대의 행동을 바꾸는 짧은 수행이다.

실패 비용이 신호의 경계를 만든다

경쟁 수컷이 속임수를 알아차리면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관객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능력이 항상 유리하지 않다. 신호는 표현 가능한 것의 목록이 아니라, 관객 수와 시선 방향, 들켰을 때의 비용으로 제한되는 전략이다.

Multiple Lenses

신경생물학 — 피부가 화면이 되려면 몸 안의 배선이 필요하다

색소포 하나는 색소가 든 탄성 주머니와 이를 잡아당기는 근육으로 이루어진다. 수천 개를 신경이 국소적으로 조절하면 한쪽에는 줄무늬를, 다른 쪽에는 얼룩을 만들 수 있다. 가변 피부는 표면의 성질이면서 정교한 운동계다.

Related Concepts: Smithsonian Ocean, “How Octopuses and Squids Change Color” — 색소포·반사세포·흰색세포가 빠른 외형 변화를 만드는 방식을 설명한다.

동물행동학 — 메시지는 수신자의 다음 행동으로 정의된다

암컷 쪽 줄무늬는 접근과 짝 선택을 유도하고, 경쟁자 쪽 얼룩은 다른 수컷이 있다는 판단을 지연시킨다. 같은 발신자가 사실을 두 버전으로 말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행동을 끌어내는 두 신호를 병렬로 운용한다.

Related Concepts: Brown et al., “It pays to cheat” — 현장과 수조에서 이중 측면 표시의 사회적 조건을 분석한 원 연구다.

공간인지 — 관객의 위치가 신호의 일부가 된다

무늬만 떼어 표본처럼 놓으면 작동 원리가 사라진다. 수컷이 두 개체 사이에 자리 잡고 각 측면을 한 수신자에게 향해야 한다. 여기서 공간은 신호가 지나가는 빈 배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메시지가 충돌하지 않게 분리하는 채널이다.

Related Concepts: Royal Society, “Why it pays to cheat when courting a cuttlefish” — 이 행동이 특정한 세 개체 배치에서 선택적으로 나타난 이유를 정리한다.

기호학 — 하나의 표면에 공개 범위가 둘 생긴다

보통 몸의 무늬는 그 개체가 누구인지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알리는 표지로 상상된다. 이 갑오징어의 피부는 보는 방향마다 접근권이 다른 인터페이스에 가깝다. 공개된 표면이라고 해서 모든 관객에게 같은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Related Concepts: López Galán et al., “Dynamic Courtship Signals and Mate Preferences in Sepia plangon” — 이 종의 이중 측면 표시, 무늬 구성 요소와 구애 순서를 확장해 기록한다.

Twist

이 행동을 ‘반은 수컷, 반은 암컷인 위장’이라고만 부르면 가장 중요한 구조를 놓친다. 두 무늬는 몸을 반으로 나눈 정체성이 아니라 두 관객에게 보내는 서로 다른 요청이다. 갑오징어는 자신을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만들지 않는다. 각 관객이 볼 수 있는 절반만 완성한다.

그렇다고 피부가 마음대로 뜻을 만드는 빈 화면인 것도 아니다. 암컷이 알아보는 줄무늬, 경쟁자가 암컷으로 읽는 얼룩, 두 관객 사이의 정확한 위치, 빠르게 바꾸는 신경 제어가 함께 맞아야 한다. 메시지는 발신자의 피부 안에도, 수신자의 해석 안에도 단독으로 있지 않다.

그래서 이중 신호의 놀라움은 거짓말의 영리함보다 공개 범위의 물질성에 있다. 같은 몸이 동시에 모순된 두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까닭은 각 관객에게 다른 파일을 전송해서가 아니라, 한 표면의 어느 쪽을 볼 수 있는지가 이미 정보 접근 규칙이기 때문이다.

Core Question

한 몸이 암컷에게는 구애 무늬를, 경쟁 수컷에게는 암컷 무늬를 동시에 보여 줄 수 있다면, 신호의 정체는 몸에 쓰인 무늬에 있을까 누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있을까?

Joan Jonas, Mirror Piece I & II (1969–1970)

공통점: 공연자들은 거울과 투명판을 들고 움직이며 관객, 공연자와 주변 공간을 조각난 반사로 함께 끌어들인다. 이미지의 내용은 표면에만 고정되지 않고 누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정적 차이: Jonas의 거울은 관객이 자신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하며 관객과 공연자의 경계를 흔든다. 갑오징어의 피부는 두 관객의 시선을 분리해 서로 다른 행동을 유도하고, 경쟁자가 전체 장면을 보지 못하게 해야 성공한다.

질문을 선명하게 하는 점: 표면이 하나여도 관객의 위치가 다르면 각자에게 주어지는 이미지와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MoMA

Contrast Case — Hans Holbein the Younger, The Ambassadors (1533)

화면 아래의 길게 일그러진 형상은 비스듬한 위치에서 볼 때 해골로 읽힌다. 이 그림도 시점을 이미지의 조건으로 만들지만, 한 관객이 자리를 옮겨 숨은 형상을 발견하도록 설계됐다. 갑오징어는 한 이미지의 해답을 특정 시점에 숨기는 대신, 동시에 서로 다른 자리에 선 두 관객이 서로 양립하지 않는 메시지를 받게 한다. National Gallery

Further Reading

  1. Brown et al., “It pays to cheat: tactical deception in a cephalopod social signalling system” — 이중 측면 표시의 현장·수조 관찰과 39%라는 사회적 조건을 제시한 원 연구다.
  2. Royal Society, “Why it pays to cheat when courting a cuttlefish” — 구애·암컷 모방·경쟁 위험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3. López Galán et al., “Dynamic Courtship Signals and Mate Preferences in Sepia plangon” — 18개 몸 무늬, 57개 구성 요소와 이중 측면 표시의 후속 실험을 제공한다.
  4. Smithsonian Ocean, “How Octopuses and Squids Change Color” — 색소포와 반사 구조의 작동을 시각적으로 설명한다.
  5. Australian Museum, “Mourning Cuttlefish, Sepia plangon” — 종의 분포, 형태와 가변적인 색 무늬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