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eon Whistle (鴿哨 / 鴿鈴)

작은 박 몸통에 여러 개의 대나무 관이 꽂힌 19세기 말 중국 비둘기 휘슬 Ko-Tze
손바닥보다 작은 박 몸통과 대나무 관은 정지해 있을 때 거의 침묵한다. 꼬리깃에 달려 비행 속으로 들어가야만 여러 관을 지나는 공기가 음을 만든다.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Ko-Tze · China · late 19th century · gourd and bamboo · 89.4.1688 · Public Domain · Source

Artifact

중국의 비둘기 사육자들은 박과 대나무로 만든 작은 휘슬을 비둘기의 꼬리깃에 달았다. 중국어로 거사오(鴿哨) 또는 거링(鴿鈴), 영어로 pigeon whistle이라 부르는 이 물건은 몇 개의 가벼운 관과 공명실로 이루어진 기명악기다.

휘슬은 새가 횃대에 앉아 있을 때 침묵한다. 비둘기가 날아오르면 관을 통과하는 공기가 소리를 내고, 한 마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휘슬을 단 무리가 날 때 하늘에는 여러 음이 동시에 이동한다. 소리는 악기 안에서 재생되는 고정된 선율이 아니라 새의 속도, 날갯짓, 풍향, 고도와 대형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19세기 말 Ko-Tze는 지름 약 3.8cm의 박과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박물관은 이런 휘슬이 전서구의 도착을 알리는 데 쓰였다고 설명한다. 작은 물체는 메시지를 담지 않지만, 메시지를 나르는 새가 시야에 들어오기 전에 도착의 움직임을 소리로 번역한다.

Observation

새가 연주자가 아니라 바람길이 될 때

비둘기는 부리나 발로 음을 고르지 않는다. 날기 위해 수행하는 동작이 휘슬을 지나는 공기의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이 소리가 된다. 의도적 연주와 생물학적 이동이 같은 운동 안에 겹친다.

한 음이 위치를 드러낼 때

휘슬 소리는 새의 정확한 좌표를 숫자로 주지 않는다. 대신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음량, 높이 변하는 소리, 좌우로 이동하는 방향이 비둘기의 경로를 귀에 그린다. 위치는 점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건으로 들린다.

무리가 화음을 계속 다시 쓸 때

Pitt Rivers Museum은 비둘기의 날갯짓, 가속, 풍속, 풍향과 flocking pattern이 모두 음향에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각 새의 휘슬이 고정되어 있어도 무리의 관계가 바뀌면 전체 화음은 되풀이되지 않는다.

도시의 기억이 물건보다 소리일 때

Field Museum은 이 소리가 20세기 초 베이징을 특징짓던 음향이었다고 기록한다. 사합원과 비둘기 사육, 휘슬 제작자가 줄어들면서 작은 악기는 박물관에 남았지만 그것이 만들던 도시 상공의 이동음은 함께 보존되지 않았다.

Multiple Lenses

악기학 — 악기의 경계는 어디서 끝나는가

박과 대나무만으로는 소리가 없고, 비둘기만으로도 같은 소리가 없다. 휘슬·꼬리깃·날갯짓·공기가 잠시 하나의 악기처럼 결합한다.

Related Concepts

  • Aeolian instrument — 사람이 직접 불지 않고 움직이는 공기가 울리는 악기
  • Organology — 악기의 구조·재료·연주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

동물–인간 관계 — 기능과 부담이 서로 다를 때

사람은 하늘의 음악과 도착 신호를 얻지만 새는 휘슬을 운반한다. ‘동물과 함께 만든다’는 표현은 협업뿐 아니라 누가 선택하고 누가 무게를 지는지까지 물어야 한다.

Related Concepts

  • Animal agency — 인간의 계획 안에서도 동물이 독자적인 행동과 결과를 만드는 관점
  • Ethology — 동물의 자연적 행동과 환경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

음향생태학 — 도시를 랜드마크가 아니라 소리로 기억할 때

사라진 것은 휘슬 제작법만이 아니라 마당에서 날아오른 비둘기 떼가 골목 위를 통과하던 청각적 시간표다.

Related Concepts

  • Soundscape — 장소를 구성하는 자연·인간·기계 소리의 전체
  • Acoustic ecology — 환경과 공동체의 소리 관계를 연구하는 접근

정보 — 신호가 내용을 말하지 않고 사건만 알릴 때

전서구의 휘슬은 편지 내용을 전하지 않는다. 누군가 보낸 새가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본체보다 먼저 도착하는 소리로 알린다.

Related Concepts

  • Indexical sign — 원인적·물리적 연결로 대상을 가리키는 표지
  • Event-based sensing — 지속적인 장면 대신 변화가 일어난 순간을 신호로 삼는 방식

분산 시스템 — 전체가 어느 한 구성요소에도 없을 때

화음은 휘슬 설계에도, 비둘기 한 마리에도, 바람에도 단독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여러 구성요소의 순간적 관계가 전체 출력을 만든다.

Related Concepts

  • Emergence — 부분의 상호작용에서 전체 수준의 성질이 나타나는 현상
  • Distributed system — 여러 독립 구성요소가 통신과 조정으로 하나의 기능을 만드는 시스템

Twist

비둘기 휘슬을 ‘새가 연주하는 악기’라고 부르면 장면은 쉽게 이해된다. 하지만 비둘기는 인간 음악가처럼 음을 선택하지 않으며, 휘슬도 스스로 악보를 갖고 있지 않다.

Nathaniel Mann이 역사적 휘슬을 현대 공연으로 되살렸을 때조차 작곡가는 각 순간의 음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었다. 관객 위로 흩어졌다가 귀소하는 비둘기, 풍향, 고도와 flocking이 공간 구성을 계속 다시 썼다.

따라서 이 악기의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박이나 대나무 관이 아닐 수 있다. 되풀이해 소유할 수 없는 한 번의 비행 조건이 악기의 일부다.

박물관은 휘슬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휘슬이 악기였던 순간을 보존하려면 새·훈련·마당·바람·청취자의 위치를 다시 관계 맺게 해야 한다.

Core Question

휘슬·비둘기·바람·무리 중 하나라도 빠지면 음악이 생기지 않을 때, 악기는 하나의 물체일까 움직이는 관계 전체일까?

《Pigeon Whistles》 — Nathaniel Mann, 2013–

공통점

Mann은 Pitt Rivers Museum의 중국·인도네시아 비둘기 휘슬에서 출발해 귀소비둘기에게 휘슬을 달고, 새들이 관객 위에서 흩어졌다 귀소하는 공간 작품을 만들었다. 역사적 휘슬처럼 비행 경로와 공기가 음악의 실제 구조를 결정한다.

결정적 차이

전통적 비둘기 휘슬은 도착 알림, 포식자 억제에 대한 믿음, 도시의 즐거움 같은 일상적 기능 안에서 울렸다. Mann의 작품은 불확실한 비행 자체를 작곡의 재료로 전면화하고 관객에게 누워서 이동하는 음원을 듣도록 요청한다.

질문 강화

작곡가가 음표 대신 움직일 조건만 마련한다면, 작곡은 결과를 쓰는 일일까 결과가 발생할 생태계를 만드는 일일까?

Source — Pitt Rivers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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