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antom Traffic Jam

로스앤젤레스 도심 고속도로의 여러 차선에 차량이 빽빽하게 이어진 모습
사진 속 차량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지만, 정체의 경계는 뒤에서 접근하는 차량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사진은 2008년 원형 트랙 실험의 현장이 아니라 실제 도로 정체를 보여주는 비교 이미지다. LA traffic jam · Prayitno, 2011 · CC BY 2.0 · Source

Artifact

2008년 일본의 연구자들은 길이 230미터인 원형 트랙에 자동차 22대를 올렸다. 운전자들에게 시속 30킬로미터로 달리며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라고 요청했다. 교차로도, 공사도, 합류 차선도 없었다.

처음에는 차량들이 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사람이 속도와 간격을 완벽히 유지하지 못해 생긴 작은 흔들림이 사라지지 않고 커졌다. 한 운전자의 미세한 감속은 뒤차의 더 큰 감속을 불렀고, 결국 몇 대가 완전히 멈추는 정체 덩어리가 나타났다.

이상한 점은 그다음이다. 자동차는 계속 원을 따라 앞으로 달렸지만 정체 덩어리는 시속 약 20킬로미터로 반대 방향을 향해 이동했다. 앞쪽 차량이 정체에서 빠져나갈 때 뒤쪽의 새 차량이 정체에 들어왔다. 구성원은 계속 바뀌는데 패턴은 크기와 속도를 유지했다.

Observation

정체에는 최초 원인이 없어도 된다

도로의 차량 밀도가 임계값보다 낮으면 작은 감속은 곧 흡수된다. 밀도가 높으면 같은 흔들림이 차량 사이에서 증폭된다. 사고나 병목은 정체를 촉발할 수 있지만, 불안정한 흐름 자체가 정체를 유지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차량과 정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운전자는 정체의 뒤쪽 경계에서 급히 감속하고 앞쪽 경계에서 다시 가속한다. 차량은 이 경계를 통과해 앞으로 나가지만, 감속이 전달되는 경계는 뒤에서 오는 차량을 향해 움직인다. 물질의 이동 방향과 패턴의 이동 방향이 분리된다.

작은 반응 지연이 파동의 연료가 된다

앞차가 느려진 순간과 뒤차가 반응하는 순간 사이에는 지연이 있다. 안전거리가 짧고 밀도가 높을수록 뒤차는 더 강하게 제동하고, 그 과잉 반응이 다음 차량으로 넘어간다. 정체는 한 운전자의 실수보다 반응이 연결되는 방식에서 자란다.

한 대의 다른 행동이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원형 트랙 후속 실험에서는 여러 인간 운전자 사이에 속도를 부드럽게 조정하는 자동화 차량 한 대를 넣자 stop-and-go 파동이 약해졌다. 가장 빨리 빈틈을 차지하는 대신 충격을 흡수하는 차량이 시스템 전체의 흐름을 안정시켰다.

Multiple Lenses

비평형 물리학 — 흐름이 스스로 상을 바꾼다

자유 흐름은 차량 밀도가 임계값을 넘으면 작은 요동을 지우지 못하고 정체 상태로 전이한다.

Related Concepts

파동 — 구성원이 아니라 형태가 이동한다

정체는 특정 자동차 묶음이 아니다. 자동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동안에도 감속과 고밀도의 형태가 이동한다.

Related Concepts

  • Shock wave — 상태가 급격히 달라지는 경계가 전파되는 현상
  • Wave propagation — 물질의 순이동과 구별되는 교란의 전달

인프라 — 도로 용량만 늘리는 것으로 충분한가

정체가 상호작용의 불안정성에서 생긴다면 문제는 차선 수뿐 아니라 차량 밀도, 간격, 반응 규칙에도 있다.

Related Concepts

  • Traffic flow — 속도·밀도·교통량의 관계로 도로 상태를 읽는 방법
  • Induced demand — 도로 공급 증가가 새로운 통행을 불러오는 현상

제어 — 개인의 최적 행동과 집단의 최적 행동

앞의 빈 공간을 즉시 메우는 행동은 개인에게 자연스럽지만, 흐름 전체에는 새로운 제동파를 공급할 수 있다.

Related Concepts

  • Feedback control — 출력 정보를 이용해 시스템 동작을 조절하는 방식
  • String stability — 차량 행렬에서 속도 교란이 뒤로 갈수록 커지지 않는 성질

책임 — 원인이 떠난 뒤에도 남는 결과

최초의 급제동 차량은 오래전에 정체를 빠져나갔을 수 있다. 뒤늦게 멈춘 운전자는 원인을 볼 수 없지만 그 반응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한다.

Related Concepts

  • Emergence — 개별 요소에 없는 질서가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현상
  • Distributed causation — 결과가 하나의 행위자보다 연결된 조건들에서 생기는 인과 구조

Twist

첫 번째 반전은 정체가 자동차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동차는 앞으로 가지만 정체의 급격한 경계는 뒤로 간다. 우리가 “정체 속에 갇혔다”고 말할 때 실제로는 한 자리에 고정된 물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오는 파동을 통과하고 있다.

두 번째 반전은 정체의 구성원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한 자동차가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면 정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바로 뒤의 자동차가 그 정지 상태를 이어받는다. 정체의 정체성은 구성 차량이 아니라 반복되는 진입과 이탈 규칙에 있다.

세 번째 반전은 해결책이 가장 빠르게 달리는 차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속도 변화를 흡수하며 넓은 간격을 유지하는 차량은 자신 앞의 빈 공간을 포기하지만, 뒤쪽 수십 대가 받을 충격을 줄인다. 국소적으로 느린 행동이 전체 흐름을 빠르게 만든다.

유령 정체에는 유령 같은 최초 원인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 각 운전자가 앞차에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동안, 그 정상적인 반응들이 서로를 증폭해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이동체를 만든다.

Core Question

원인을 만든 차가 이미 떠난 뒤에도 정체가 계속 이동한다면, 원인은 한 사건에 있을까 서로의 반응을 증폭하는 구조에 있을까?

《Trafic》 — Jacques Tati, 1971

공통점

타티의 영화는 고속도로·자동차·현대적 이동이 약속한 효율이 사소한 반응과 사건의 연쇄 속에서 우스운 지연으로 바뀌는 모습을 다룬다. 유령 정체처럼 개별 운전자가 통제한다고 믿는 이동은 전체 장면에서 다른 리듬을 만든다.

결정적 차이

《Trafic》의 지연은 펑크, 연료 부족, 검문과 사고처럼 서사적으로 식별 가능한 사건들의 연쇄다. 유령 정체파는 눈에 보이는 장애물이 없는 균질한 원형 도로에서도 발생한다. 하나는 원인을 찾아 따라가는 코미디이고, 다른 하나는 원인보다 관계의 불안정성이 앞서는 물리 현상이다.

질문 강화

각 사건을 모두 제거해도 패턴이 되돌아온다면, 우리는 문제를 행위자의 실수로 설명해야 할까 시스템의 상태로 설명해야 할까?

Source — The Criterion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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