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ng Melodeon
Artifact
탁자 위에 얕은 나무 상자를 올려놓는다. 한쪽에는 피아노처럼 배열된 두 줄의 작은 버튼이 있고, 상자 아래에는 접힌 가죽 풀무가 숨어 있다. 손가락으로 버튼만 누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손과 팔로 상자 전체를 위아래로 흔들어야 비로소 공기가 금속 리드를 지나가며 음이 난다.
19세기 미국에서 만들어진 rocking melodeon은 이름 그대로 흔들어 연주하는 작은 리드 오르간이었다. 오늘날의 건반악기처럼 손가락이 음을 선택하고 별도의 페달이나 전원이 소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건반이 놓인 몸체 자체를 펌프처럼 움직였다. 연주 인터페이스와 동력 장치가 같은 물체에 겹쳐 있었다.
Observation
The Met이 소장한 Abraham Prescott의 1825년 악기는 장방형 로즈우드 상자 아래에 대각선으로 나뉜 이중 풀무를 갖고 있다. 왼쪽에 압력을 주면 스프링과 풀무가 상하 운동을 만들고, 상단의 두 줄 버튼은 자연음과 반음의 피아노 배열을 축소해 놓았다. 버튼은 작은 밸브를 열어 공기가 선택된 황동 리드를 통과하게 한다.
Smithsonian은 같은 계열을 lap organ, elbow organ, rocking melodeon이라고 기록한다. 무릎이나 탁자 위에 놓고 팔꿈치와 손의 압력으로 풀무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작은 오르간을 휴대 가능하게 만든 것만이 아니라, 오르간의 보이지 않는 송풍 노동을 연주자의 몸 안으로 접어 넣은 설계였다.
건반이 고정된 좌표가 아닐 때
음을 누르는 표면이 계속 움직인다면, 정확성은 어디에 고정될까?
현대 건반은 보통 연주자의 손이 돌아갈 기준면이다. 손가락은 고정된 높이와 간격을 기억하고, 힘의 방향도 대체로 아래쪽이다. 로킹 멜로디언에서는 그 기준면 전체가 공기를 만들기 위해 오르내린다. 손가락은 움직이는 표면 위에서 음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흔들림은 연주에 더해진 장식적 몸짓이 아니다. 소리를 존재시키는 조건인 동시에 정확한 운지를 방해할 수 있는 교란이다. 연주자는 같은 움직임으로 악기를 살리고, 자신이 만든 흔들림을 다시 보정한다.
반주자가 곧 송풍수가 될 때
기계가 숨 쉬기 위해 필요한 노동은 연주의 일부일까, 연주를 방해하는 유지비일까?
큰 파이프오르간에서는 오랫동안 별도의 사람이 풀무를 밟거나 당겨 바람을 공급했다. 연주자는 건반 앞에 있고, 송풍 노동은 뒤편에서 지워졌다. 이후 모터가 그 역할을 맡으면서 공기 공급은 더 조용한 배경이 되었다.
로킹 멜로디언은 그 분업을 한 사람의 팔 안에 압축한다. 음을 선택하는 손과 압력을 유지하는 몸이 분리되지 않는다. 소리의 표현과 소리의 생존 조건이 동시에 흔들리므로, 일정한 음량을 유지하는 일조차 리듬과 체력의 문제가 된다.
악기의 호흡이 프레이즈를 결정할 때
연주자가 원하는 문장과 풀무가 허락하는 문장 중 어느 쪽이 음악을 쓸까?
리드가 울리려면 충분한 압력 차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너무 약하게 움직이면 음이 가라앉고, 너무 거칠게 흔들면 음량과 어택이 튄다. 연주자는 멜로디만 계획할 수 없다. 풀무가 채워지고 비워지는 주기, 팔의 이동 범위와 다음 음을 누를 손의 위치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이때 악기의 구조는 연주 뒤에 숨어 있지 않는다. 프레이즈의 길이, 쉼표와 강세에 직접 참여한다. 연주자가 악기를 표현 도구로 다루는 동시에, 악기도 자신의 호흡 주기로 연주자의 문장을 편집한다.
휴대성이 노동을 없애지 않을 때
장치를 작게 만든다는 것은 노동을 줄이는 일일까, 노동을 사용자에게 옮기는 일일까?
로킹 멜로디언은 큰 오르간의 파이프와 송풍 인력을 작은 상자 안에 축소했다. 하지만 축소는 동력 문제를 제거하지 않았다. 별도의 송풍수와 고정 설비가 하던 일을 연주자의 몸이 맡도록 위치만 바꾸었다.
이 패턴은 휴대 기기 전반에서 반복된다. 인프라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 실제로는 충전, 자세 유지, 반복 입력과 관리 노동이 사용자에게 이동했을 수 있다. 작은 악기는 덜 필요한 기계가 아니라, 필요한 일을 더 가까운 몸에 배분한 기계일 수 있다.
Twist
로킹 멜로디언을 기묘한 옛날 키보드로만 보면, 현대 오르간 이전의 불편한 과도기 장치로 끝난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점은 건반이 명령을 입력하는 표면인 동시에 명령이 실행될 에너지를 생산하는 펌프였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터페이스는 대개 동력과 분리되어 보인다. 버튼은 선택만 하고 전기, 서버, 모터와 배터리가 뒤에서 일을 한다. 로킹 멜로디언에서는 선택과 공급이 같은 움직임에 묶여 있다. 사용자는 기계에 무엇을 할지 말하는 사람인 동시에, 그 말을 실행할 숨을 계속 불어넣는 사람이다.
Core Question
연주 동작이 곧 악기의 호흡 노동이라면, 연주자는 음을 선택하는 사람일까 소리를 살려 두는 기관일까?
Related Works / Contrast Cases
콘서티나 — Charles Wheatstone, 19세기
공통점
콘서티나도 손으로 풀무를 열고 닫으며 자유 리드에 공기를 보내고, 손가락으로 음을 선택한다. 연주 동작과 공기 공급이 한 몸에 결합된 휴대 악기다.
결정적 차이
콘서티나는 양손이 악기의 양끝을 잡고 풀무의 팽창과 수축을 직접 조절한다. 로킹 멜로디언은 피아노식 건반 평면을 유지하려 하면서 그 평면 전체를 탁자 위에서 흔든다. 하나는 움직이는 풀무를 인터페이스의 형태로 받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고정 건반의 문법과 펌프 운동을 불편하게 겹쳐 놓는다.
질문 강화
새로운 동력 방식을 기존 인터페이스에 억지로 붙일 때 생기는 불편은 실패일까, 서로 다른 기술 시대가 한 물체 안에서 충돌한 기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