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아크라의 작업장에서 붉고 흰 비늘과 큰 눈, 지느러미를 갖춘 물고기 모양 목제 관이 작업대 위에 놓인 모습
2015년 아크라의 Kane Kwei Carpentry Workshop에 놓인 물고기 모양 관이다. 나무 상자는 실제 물고기의 비늘, 눈과 지느러미를 확대해 사람 한 명이 들어갈 크기로 만들었다. David Stanley · 2015 · Wikimedia Commons · CC BY 2.0 · Source

Artifact

목공소 작업대 위에 사람 키만 한 물고기가 누워 있다. 붉은 비늘과 둥근 눈, 지느러미를 가진 몸통은 옆으로 열리며 내부에는 천을 댄 공간이 있다. 이것은 조각품처럼 전시되기 전에 누군가를 묻기 위한 관이다. 어부에게는 물고기나 배, 농부에게는 양파나 코코아 열매, 운전사에게는 자동차가 선택될 수 있다. 죽은 몸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다루던 물건의 형상 안에 들어간다.

Observation

가나 대아크라 지역의 Ga 공동체에서 이런 형상 관은 흔히 abebuu adekai, 곧 ‘속담의 상자’ 또는 ‘속담을 담는 그릇’로 불린다. 20세기 중반부터 전문 목공소들이 동물, 도구, 작물, 차량과 상품 포장 형태의 관을 제작해 왔다. 모양은 고인의 직업, 지위, 성취, 욕망이나 가문이 강조하려는 관계를 암시한다. 물고기는 어업과 해안 생활을, 사자는 권위와 지도자의 지위를, 비행기는 여행이나 이루지 못한 이동의 꿈을 가리킬 수 있다. 하나의 형상이 언제나 하나의 뜻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주문자 가족과 장인, 장례 참석자들이 지역의 속담과 사회적 표지를 함께 읽을 때 관은 비로소 한 사람의 이야기로 작동한다.

속담

왜 마지막 초상은 얼굴이 아니라 물건의 모양이 되는가?

초상화는 얼굴을 닮게 만들지만 형상 관은 고인이 세계와 맺었던 관계를 압축한다. 물고기 한 마리는 생김새보다 바다, 생업, 가계와 지역을 한꺼번에 호출한다. 이때 관은 설명문을 쓰지 않고도 공동체가 이미 아는 연결망을 작동시키는 입체 속담이 된다. 낯선 관람객에게는 기발한 물체로 보이지만, 장례 현장에서는 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게 하는 사회적 문장이다.

Related Concepts

  • 환유 (Metonymy) — 사람 전체를 그가 다루던 사물이나 장소와의 관계로 불러내는 방식이다.
  • 물질문화 (Material Culture) — 물건이 사회적 관계와 기억을 저장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연구한다.

저자

죽은 사람의 삶을 마지막으로 편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관을 주문하는 이는 대개 고인이 아니라 남은 가족이다. 따라서 선택된 형상은 자서전이 아니라 사후 편집본이다. 직업과 성취를 강조할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한 욕망을 완성된 장면처럼 제시할 수도 있다. 장인은 가족의 설명을 구조와 색으로 번역하고, 장례 참석자는 그 의미가 적절한지 공개적으로 읽는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개인의 소유물에서 가족과 공동체가 협상하는 공동 저작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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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화려한 상징 뒤에서 무엇이 실제로 무게를 견디는가?

비행기나 생선처럼 보여도 관은 몸을 넣고 운반하고 매장할 수 있어야 한다. 장인은 얇은 판재로 곡면을 만들고, 뚜껑의 이음새와 내부 공간, 손잡이와 하중을 조정한다. 상징이 강할수록 구조는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장례에서 관은 해석의 대상인 동시에 여러 사람이 어깨에 메는 운반 장치다. 은유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목공의 치수와 접합, 도장의 건조 시간이 먼저 정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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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묻히지 않은 관은 여전히 같은 물건인가?

형상 관은 국제 전시와 수집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장례용 주문품이 아니라 현대미술이나 민속예술 작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현지 매장을 위해 가볍고 짧은 수명을 전제로 만든 관과, 해외 전시를 위해 더 단단한 목재와 보존 가능한 마감으로 만든 작품은 비슷한 외형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는 흙속에서 사라지도록 완성되고, 다른 하나는 소장품으로 오래 남도록 제작된다. 같은 형태가 사용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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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st

형상 관을 ‘고인의 개성을 표현한 맞춤 상품’이라고만 부르면, 가장 중요한 저자가 사라진다. 관은 개인의 취향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는다. 가족이 어떤 삶을 기억할지 결정하고, 장인이 그 기억을 지역에서 읽히는 형상으로 번역하며, 장례가 그 해석을 공개적으로 승인하거나 논쟁한다. 관이 닮아야 하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관계의 합의다.

그러나 이 합의는 관이 미술관으로 이동할 때 다시 갈라진다. 장례에서는 한 사람을 지칭하던 물고기가 전시장에서는 ‘가나의 상상력’을 대표하는 일반 표본이 될 수 있다. 오래 보존될수록 원래의 특정한 삶은 흐려지고, 형식의 기발함은 더 선명해진다. 머리카락이 가족의 보석이 된다가 몸의 일부를 가족 기억으로 오래 남겼다면, 형상 관은 기억을 담은 물건 자체가 흙속에서 사라지도록 만든다. 보존과 기억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Core Question

가족과 장인이 고인의 직업, 지위와 이루지 못한 꿈을 하나의 거대한 형상으로 골라 공동체 앞에 내놓고, 그 물건이 매장되거나 미술관에 보존되면서 서로 다른 의미를 얻는다면, 한 사람의 마지막 초상은 그가 실제로 살았던 삶인가, 남은 사람들이 그 삶에서 계속 읽고 싶어 한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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